-미국 최대 스포츠채널 ESPN, KBO에 중계권 계약 문의했다
-스포츠 올스톱 위기에 콘텐츠 기근…KBO리그, 미국 시청자에 선보일 기회
-충분한 경쟁력 지닌 KBO리그, 독특한 응원과 야구 문화도 매력
-경기력과 유불리 따질 시기 지났다…매력적인 콘텐츠 위해 구단, 현장 협조 절실
KBO리그의 미국 진출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과거 전준우, 황재균, 신본기의 ‘강제 미국 진출’과는 다르다. KBO리그 경기를 정식으로 미국 야구팬들 앞에 선보일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 미국 최대 스포츠채널 ESPN은 KBO 사무국에 KBO리그 중계권 구매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스포츠 경기가 멈춘 가운데, ESPN도 극심한 콘텐츠 가뭄에 시달려 왔다. 이에 아예 미국 밖으로 시선을 돌려 중계방송이 가능한 콘텐츠를 찾았고, 그 가운데 KBO리그가 포함된 것이다.
KBO 이진형 사무차장은 “약 2주 전에 ESPN의 문의를 받은 게 맞다. KBO리그를 중계하려면 어떤 방법과 절차가 있는지 문의해 왔다”며 “구체적 논의는 리그 개막 일정이 정해져야 진행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내 스포츠의 5월 내 개막은 물 건너간 분위기”라며 “만약 KBO리그의 5월 초 개막이 이뤄진다면, 실제 ESPN과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ESPN의 KBO리그 중계 실현될까…생중계 여부, 스트리밍 방식 택할지 관심
현재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코로나19가 심각한 국가다.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모든 프로스포츠 경기가 올스톱 상태다. 스포츠 방송사들은 과거의 명승부를 재방송하거나, 스포츠 다큐멘터리로 편성표를 채우고 있다.
거대 스포츠 채널 ESPN도 위기다. 한국 기준 16일 편성표엔 ‘2009 NBA 파이널 게임’과 ‘2012년 NCAA 토너먼트 경기’ 재방송이 포함됐다. 중계할 경기가 없다 보니 최근엔 NBA 현역 스타들이 펼치는 ‘NBA 2K’ 비디오 게임 토너먼트 대회를 기획해 중계했을 정도다.
반면 일찌감치 코로나19 곡선을 평평하게 만든 한국야구는 3월부터 자체 청백전을 진행하며 시즌 개막을 준비해 왔다. 자연히 한국야구를 향한 미국의 관심도 커졌다. 유명 야구 기자들이 SNS를 통해 KBO리그 청백전 소식을 전하고, 야구 매체에선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대서특필했다. 이런 관심이 KBO리그 중계권 문의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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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플러스는 모회사 디즈니에서 출시한 디즈니 플러스와 묶음 구독 형태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 여기서는 야구, 농구, 풋볼 등 주요 종목은 물론 크리켓, 럭비, 캐나다 풋볼, 아이비리그 경기 등 비인기 종목과 각종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방영한다. 디즈니 플러스는 최근 출시 5개월 만에 가입자 수 5천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프로야구 존폐 갈림길…경기력 넘어 콘텐츠로 바라봐야
만약 중계권 계약이 성사될 경우, 그 이후는 KBO와 10개 구단 그리고 방송사의 몫이다. 야구 종주국 팬들 앞에 KBO리그를 선보이는 만큼, 더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커진다. 한 야구 관계자는 “경기력이 아니라 ‘콘텐츠’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KBO리그 관중 수 감소와 함께 항상 나오는 얘기가 ‘경기력’이다. 하지만 경기력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한국야구의 경기력이 어느 수준인지는 팬들이 누구보다 잘 안다. 실시간으로 메이저리그의 수준 높은 야구를 접하고 있는 팬들이 아닌가. 한국야구의 저변과 환경에서 지금보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경기력 이상의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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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link url=”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529&aid=0000041960″]원본보기[/link]